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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와 도상봉의 백자그림에 나타나는 전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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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달처럼 둥근 선, 눈(雪)색이나 우윳빛이 감도는 백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형태와 색채로 많은 한국인들을 비롯해 특히 미술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따라서 여러 미술 작가들은 백자가 상징하는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와 온화하고 은근한 색채를 자신들의 작품에 빈번히 담아왔다.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그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중 「백자 달항아리」편에서 “아주 이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근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수룩하면서도 순진한 아름다움”이라고 조선백자를 칭송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백자에 대한 예찬이 있었으며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조선조 백자에 대해 특별한 기호를 드러낸 한국 근현대기의 화가로는 김환기와 도상봉이 대표적이다. 조선조 백자에 대한 골동적(骨董的) 취향이 비단 이들에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그것이 단순히 골동에 대한 기호나 취미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예술 속으로 적극 수용되고, 또 자기예술의 어떤 방향을 설정해주는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다. 도상봉과 김환기의 조선조 백자에의 탐닉 역시 단순한 골동 취향이나 수집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에 구체적인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띤 중요한 사례다.
    무엇보다도 김환기와 도상봉은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적인 정서를 독자적 조형어법으로 구현시킨 대표적 화가로 손꼽힌다. 전통미술에 대한 애착과 한국 고유의 정서에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고 알려진 그들은 한국적인 것의 특질,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한 화가, 한국적 풍류와 정취를 지닌 이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적 인 것의 우선적인 소재, 대상으로 백자를 택했으며 백자그림을 통해 한국적인 그림을 도모했다. 이처럼 김환기, 도상봉은 국내 화단에서 소문난 백자 애호가들이었다. 더불어 우리 고미술에 대한 감식안이 뛰어난 이들로 정평이 나 있다.
    생전에 집과 작업실에서 백자를 가까이 두고 애완했던 두 화가는 따라서 백자 그림을 즐겨 그렸다. 김환기는 “미에 대한 개안이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되어 조형과 미와 민족을 도자기에서 배웠다. 나의 교과서는 도자기일지도 모른다”며 백자를 적극 예찬했다. 그는 여인, 또는 매화가지와 함께 달 항아리의 풍요로움을 표현했다. 도상봉이 화가로서 50평생을 바쳐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 역시 꽃과 백자 등이었다. 그는 “백자가 보여주는 유백색의 변화감은 신비한 기쁨과 함께 한국적 정취와 멋을 풍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상봉은 조선조 백자를 정물의 주요 소재로서 반복적으로 다루었으며, 김환기는 조선조 백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정서의 양식화의 길을 열어나갔다.
    김환기의 경우는 해방 이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기(1945-1963)전까지 주로 백자항아리를 그려왔다. 그에게 조선 백자는 과거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그 정점에 서 있었다. 1930년대에 김환기를 비롯한 많은 화가와 문인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영향을 주고받았다. 김환기는 당대 상고주의자들인 김용준, 이태준 등과 어울리면서 조선 고전예술에 심취했는데 이때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당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민예미와 백자에 대한 논의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여 진다. 특히 『문장』지의 이태준과의 교우관계는 결정적이었다. 김환기는 이태준으로부터 조선 전통미술(특히 조선백자 및 사대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받았으며 당시 조선의 그림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제시받았다. 이에 따라 김환기는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모더니즘의 틀 안에 조선 미술의 미의식을 결합시켜내는 것을 자신의 예술의 과제로 삼았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적인 서양화, 한국적 모더니즘이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해방 이후 민족미술의 구현이라는 당대의 시급한 과제와 당시 서구현대미술과 전통의 관계에 대한 지난한 논의 속에서 고미술, 그중에서도 유독 백자에 대한 사랑과 애호, 그리고 이를 작품의 소재로 다루는 경우는 빈번했다. 다시말해 1930년대 중반 이후 상당수 작가들이 백자를 소재로 해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멋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해방 이후 민족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선 백자는 전통적 가치를 지니는 고전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김환기와 도상봉의 백자그림이 형성되었고 그 그림들은 한국적인 그림의 한 전형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백자를 전문적으로 그린 구상화가이자 일평생 백자가 등장하는 정물화로 일관한 작가인 도상봉 역시 1930년대의 문화적 경향과 당시 전통에 대한 논의들을 내재화해서 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 수집과 작업을 통해 백자를 자신이 설정한 미의 세계를 구현하는 동인 이다. 사실 당시 한국 화단에서 조선백자를 전통적인 한국미 혹은 동양예술의 정수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작가들은 비단 김환기나 도상봉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어떤 작가보다도 일관되게 백자를 작품의 중심 모티프로 삼아 다루었고 자기 작업의 핵심적인 소재이나 주제로 설정한 이들이다. 우리는 이들의 백자 그림을 통해 당시 추구했던 한국적인 그림,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절충해낸 작업의 정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나기 무네요시의 논의와 1930년대『문장』그리고 해방이후 대두된 전통논의와 그 영향을 받아 백자를 소재로 한 김환기와 도상봉의 작업이 구현되어 나왔고 그것이 일정 부분 한국적인 미의식을 도출해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미와 이의 현대화란 문제를 다분히 백자로만 제한시켜 소재주의화 하거나 전통을 박제화 시키는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김환기와 도상봉의 백자그림은 나름의 성과와 함께 특정소재로 전통을 제한시키거나 반복, 유형화 되는 백자그림을 남겼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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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처럼 둥근 선, 눈(雪)색이나 우윳빛이 감도는 백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형태와 색채로 많은 한국인들을 비롯해 특히 미술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따라서 여러 미술 작가들은 백자가 상징하...

    달처럼 둥근 선, 눈(雪)색이나 우윳빛이 감도는 백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형태와 색채로 많은 한국인들을 비롯해 특히 미술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따라서 여러 미술 작가들은 백자가 상징하는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와 온화하고 은근한 색채를 자신들의 작품에 빈번히 담아왔다.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그의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중 「백자 달항아리」편에서 “아주 이그러지지도 않았으며 더구나 둥근 원을 그린 것도 아닌 이 어수룩하면서도 순진한 아름다움”이라고 조선백자를 칭송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백자에 대한 예찬이 있었으며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조선조 백자에 대해 특별한 기호를 드러낸 한국 근현대기의 화가로는 김환기와 도상봉이 대표적이다. 조선조 백자에 대한 골동적(骨董的) 취향이 비단 이들에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그것이 단순히 골동에 대한 기호나 취미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예술 속으로 적극 수용되고, 또 자기예술의 어떤 방향을 설정해주는 경우는 그렇게 흔치 않다. 도상봉과 김환기의 조선조 백자에의 탐닉 역시 단순한 골동 취향이나 수집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에 구체적인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띤 중요한 사례다.
    무엇보다도 김환기와 도상봉은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한국적인 정서를 독자적 조형어법으로 구현시킨 대표적 화가로 손꼽힌다. 전통미술에 대한 애착과 한국 고유의 정서에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고 알려진 그들은 한국적인 것의 특질,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한 화가, 한국적 풍류와 정취를 지닌 이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적 인 것의 우선적인 소재, 대상으로 백자를 택했으며 백자그림을 통해 한국적인 그림을 도모했다. 이처럼 김환기, 도상봉은 국내 화단에서 소문난 백자 애호가들이었다. 더불어 우리 고미술에 대한 감식안이 뛰어난 이들로 정평이 나 있다.
    생전에 집과 작업실에서 백자를 가까이 두고 애완했던 두 화가는 따라서 백자 그림을 즐겨 그렸다. 김환기는 “미에 대한 개안이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되어 조형과 미와 민족을 도자기에서 배웠다. 나의 교과서는 도자기일지도 모른다”며 백자를 적극 예찬했다. 그는 여인, 또는 매화가지와 함께 달 항아리의 풍요로움을 표현했다. 도상봉이 화가로서 50평생을 바쳐 가장 즐겨 그렸던 소재 역시 꽃과 백자 등이었다. 그는 “백자가 보여주는 유백색의 변화감은 신비한 기쁨과 함께 한국적 정취와 멋을 풍긴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상봉은 조선조 백자를 정물의 주요 소재로서 반복적으로 다루었으며, 김환기는 조선조 백자를 중심으로 한 한국정서의 양식화의 길을 열어나갔다.
    김환기의 경우는 해방 이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기(1945-1963)전까지 주로 백자항아리를 그려왔다. 그에게 조선 백자는 과거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그 정점에 서 있었다. 1930년대에 김환기를 비롯한 많은 화가와 문인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영향을 주고받았다. 김환기는 당대 상고주의자들인 김용준, 이태준 등과 어울리면서 조선 고전예술에 심취했는데 이때 조선백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당대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 민예미와 백자에 대한 논의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여 진다. 특히 『문장』지의 이태준과의 교우관계는 결정적이었다. 김환기는 이태준으로부터 조선 전통미술(특히 조선백자 및 사대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받았으며 당시 조선의 그림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제시받았다. 이에 따라 김환기는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모더니즘의 틀 안에 조선 미술의 미의식을 결합시켜내는 것을 자신의 예술의 과제로 삼았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적인 서양화, 한국적 모더니즘이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해방 이후 민족미술의 구현이라는 당대의 시급한 과제와 당시 서구현대미술과 전통의 관계에 대한 지난한 논의 속에서 고미술, 그중에서도 유독 백자에 대한 사랑과 애호, 그리고 이를 작품의 소재로 다루는 경우는 빈번했다. 다시말해 1930년대 중반 이후 상당수 작가들이 백자를 소재로 해서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멋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해방 이후 민족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선 백자는 전통적 가치를 지니는 고전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김환기와 도상봉의 백자그림이 형성되었고 그 그림들은 한국적인 그림의 한 전형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백자를 전문적으로 그린 구상화가이자 일평생 백자가 등장하는 정물화로 일관한 작가인 도상봉 역시 1930년대의 문화적 경향과 당시 전통에 대한 논의들을 내재화해서 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 수집과 작업을 통해 백자를 자신이 설정한 미의 세계를 구현하는 동인 이다. 사실 당시 한국 화단에서 조선백자를 전통적인 한국미 혹은 동양예술의 정수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작가들은 비단 김환기나 도상봉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어떤 작가보다도 일관되게 백자를 작품의 중심 모티프로 삼아 다루었고 자기 작업의 핵심적인 소재이나 주제로 설정한 이들이다. 우리는 이들의 백자 그림을 통해 당시 추구했던 한국적인 그림,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절충해낸 작업의 정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나기 무네요시의 논의와 1930년대『문장』그리고 해방이후 대두된 전통논의와 그 영향을 받아 백자를 소재로 한 김환기와 도상봉의 작업이 구현되어 나왔고 그것이 일정 부분 한국적인 미의식을 도출해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미와 이의 현대화란 문제를 다분히 백자로만 제한시켜 소재주의화 하거나 전통을 박제화 시키는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김환기와 도상봉의 백자그림은 나름의 성과와 함께 특정소재로 전통을 제한시키거나 반복, 유형화 되는 백자그림을 남겼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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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1
    • Ⅱ. 전통과 백자 4
    • 1. 전통과 고전 취향 4
    • 2. 도자백자의 미감 10
    • 3. 야나기 무네요시의 백자 인식 18
    • Ⅰ. 서론 1
    • Ⅱ. 전통과 백자 4
    • 1. 전통과 고전 취향 4
    • 2. 도자백자의 미감 10
    • 3. 야나기 무네요시의 백자 인식 18
    • 4.『문장』지의 상고주의 23
    • 5. 전통미의 현대화 논의 32
    • Ⅲ. 김환기의 백자그림 44
    • 1. 김환기의 생애와 화력 44
    • 2. 김환기의 백자그림 46
    • Ⅳ. 도상봉의 백자그림 57
    • 1. 도상봉의 생애와 화력 57
    • 2. 도상봉의 백자가 있는 정물화 62
    • Ⅴ. 결론 72
    • 참고문헌 76
    • 도판목록 81
    • Abstract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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